집사가 오랫동안 고양이 발톱 정리를 미뤄두면 발톱이 지나치게 길어져 스스로 발바닥 살을 파고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나이 든 고양이나 실내에서만 지내며 활동량이 적은 고양이는 발톱이 자연스럽게 마모되지 않아 이런 문제에 더 취약하다.
고양이 발톱은 여러 겹의 케라틴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깥쪽 낡은 층이 벗겨지면서 자라난다. 야외 활동이 많은 고양이는 나무나 스크래처를 긁으며 자연스럽게 낡은 껍질을 벗겨내지만, 실내묘는 이 과정이 충분하지 않아 발톱이 두꺼워지고 길게 자라기 쉽다.
발톱이 과도하게 길어지면 안쪽으로 둥글게 말리면서 발바닥 패드를 파고드는 형태로 자랄 수 있다. 이 경우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상처 부위로 세균이 침투하면 국소적인 염증이나 고름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양이는 통증을 잘 숨기는 습성이 있어 절뚝거림이나 발을 핥는 행동이 심해지기 전까지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 이상 유무를 수시로 살펴야 [그림=메디닉스DB]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 해당 발가락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심한 경우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아예 한쪽 발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평소보다 그루밍을 특정 부위에만 집중하는 것도 신호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일수록 위험이 더 크다. 노령묘는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발톱 성장 속도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두꺼워지는 반면, 활동량과 스크래칭 빈도는 줄어들어 발톱 관리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발톱 손질이 가장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2주에서 한 달 간격으로 발톱 길이를 확인하고, 끝부분이 둥글게 말리기 시작하면 반려동물용 발톱깎이로 조금씩 잘라줄 것을 권한다.
발톱을 자를 때는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분홍빛 부분을 피해 그 앞쪽의 투명한 끝부분만 잘라야 한다. 처음 시도하는 보호자라면 무리하게 한 번에 많이 자르기보다 소량씩 여러 번 나눠 손질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 있으면 병원 진료가 안전 [그림=메디닉스DB]
이미 발톱이 살을 파고든 상태라면 집에서 임의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감염이 진행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발톱을 뽑으면 출혈이나 통증이 심해지고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소독과 함께 필요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재발을 막기 위한 발톱 관리 요령을 안내받을 수 있다. 반복적으로 같은 발톱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근본 원인이 되는 발가락 뼈 변형 여부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스크래처를 다양한 재질과 각도로 배치해 자연스러운 발톱 관리를 유도하고, 발바닥을 만졌을 때 고양이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미루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염증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