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 에어컨을 켠 뒤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거나 콧물과 코막힘이 심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에어컨 자체가 알레르기 비염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차갑고 건조한 바람은 예민해진 코 점막을 자극해 기존 증상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뿐 아니라 찬 공기와 급격한 습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알레르기 물질이 없어도 기온과 습도의 변화로 콧물과 코막힘이 나타나는 비알레르기 비염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코는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호흡기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가 계속 닿으면 점막의 수분이 줄면서 자극에 대한 반응이 커질 수 있다. 이때 코 안의 신경과 혈관이 민감하게 움직이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화끈거림이 나타난다. 특히 덥고 습한 야외에서 냉방이 강한 실내로 갑자기 들어오거나 송풍구 바람을 얼굴에 직접 맞을 때 증상이 빠르게 심해질 수 있다. 찬 공기에 노출된 직후 콧물과 코막힘이 발생했다가 노출이 끝나면 완화되는 반응도 보고돼 있다.
관리되지 않은 에어컨은 또 다른 자극원이 된다. 필터와 냉각기 내부에 쌓인 먼지나 곰팡이 포자가 바람을 타고 퍼지면 해당 물질에 민감한 사람의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필터가 깨끗하고 창문을 닫아 외부 꽃가루 유입을 줄인 환경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결국 문제는 냉방기 자체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 실내 습도, 내부 청결 상태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