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뒤가 뻐근하고 어깨부터 팔, 손끝까지 저릿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 증상일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과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가벼운 뻐근함으로 시작해 방치하면 팔다리 감각이상이나 근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 뒤쪽과 어깨 사이의 뻐근한 통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통증이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전기가 흐르듯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동반되면 단순 근육통보다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아픈 쪽으로 기울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손이나 손가락 저림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눌리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저림이 나타나는 부위가 달라지는데, 엄지와 검지 쪽이 저리면 목뼈 위쪽 신경이, 새끼손가락 쪽이 저리면 아래쪽 신경이 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관련 학회의 설명이다.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이 어색해지는 등 손 사용이 서툴러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근력저하 역시 눈여겨봐야 할 증상이다. 팔을 들어올리는 힘이 예전보다 약해졌거나, 물건을 쥐는 악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진다면 신경 압박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근력저하는 통증보다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운데, 팔다리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근력저하는 목디스크의 대표적 경고 신호 중 하나 [그림=메디닉스DB]
두통도 목디스크와 관련 있는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목 근육의 긴장과 신경 압박이 뒤통수와 관자놀이 부근의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두통이 목 통증과 함께 나타난다면 목 자체의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는 잘못된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오래 내려다보는 자세, 목을 앞으로 뺀 채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목뼈에 실리는 하중을 크게 늘려 디스크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여기에 노화에 따른 디스크 퇴행, 반복적인 목 부위 충격 등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단순 근육통과 목디스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과 방사통 유무를 들 수 있다. 며칠 쉬면 나아지는 근육통과 달리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팔이나 손까지 뻗어나가고, 특정 자세에서 유독 심해지며, 시간이 지나도 잘 호전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차이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신경 압박 정도는 자기공명영상 검사로 확인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은 문진과 신체검사로 신경 압박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 상태와 신경 눌림 정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한신경외과학회 등 관련 학회는 통증 강도와 신경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마비 소견이 있는 경우에 한해 시술이나 수술을 검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미루지 말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팔다리에 힘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 걸음이 불안정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는 신경 압박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이런 신경학적 증상은 방치할 경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생활에서는 목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한 시간에 한 번씩 목과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뻐근한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팔 저림, 근력저하가 동반된다면 자가 관리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