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입안이 바짝 말라 있고 물을 몇 모금 마셔도 갈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물을 적게 마셔서 생기는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방치하면 구강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이 줄어들면서 입안이 마르고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침은 음식물을 삼키고 소화를 돕는 역할뿐 아니라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구강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도 담당하기 때문에 분비량이 줄면 다양한 불편 증상이 뒤따를 수 있다.
원인은 한 가지로 특정하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서 침샘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항히스타민제나 항우울제, 일부 혈압약 등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 침 분비가 줄어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탈수 상태나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게는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침샘을 공격해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경우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두 증상이 동반되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침 분비를 돕는 무설탕 껌 씹기 [그림=메디닉스DB]
구강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갈증, 입 냄새,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느낌, 미각 변화 등이 꼽힌다. 침이 줄어들면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입안이 뻑뻑하게 느껴지고 혀가 갈라지는 듯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고령자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 흡연자는 상대적으로 구강건조증 위험이 큰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군에 해당한다면 평소보다 입안 상태를 자주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침 분비가 줄어든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구강 내 세균 억제 기능이 약해져 충치와 잇몸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구강 칸디다증 같은 곰팡이 감염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 마찰로 인한 상처가 잘 생기는 등 부수적인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

건조한 밤에는 가습기로 습도 유지 [그림=메디닉스DB]
일상에서는 하루 동안 물을 자주 나눠 마시는 습관이 기본이 된다.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씹어 침 분비를 자극하는 방법도 도움이 되며, 실내가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술, 흡연은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 복용으로 인한 증상이 의심된다면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 처방한 의료진과 상담해 대체 약물이나 용량 조절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인공타액 제품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불편을 줄이는 방법도 있으며,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충치와 잇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건조한 구강 점막을 더 자극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하고, 잠들기 전 머리맡에 물을 준비해두는 것도 밤사이 갈증으로 잠을 깨는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관리에도 입안 건조함과 갈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궤양 등이 동반된다면 치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