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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생식기능 영향 촉각

남성 생식세포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돼 논란, 학계는 정자 운동성 영향 여부 추적 연구 중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남성 정자·고환서 미세플라스틱 검출돼
  • 정자 손상 가능성 가설 제기돼 학계 주목
  • 플라스틱 용기 사용 줄이기 등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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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건강 연구실에서 현미경으로 시료를 살펴보는 연구원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최근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혈관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남성의 정자와 고환 조직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며 생식건강 영역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정 병원체나 감염병과 무관하게 일상 속 환경 노출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밀리미터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을 통칭하며, 페트병이나 비닐,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자외선과 마찰에 의해 서서히 마모되면서 만들어진다. 이미 해양생물뿐 아니라 사람의 혈액, 폐, 태반 조직 등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보고되며 인체 노출 경로와 영향에 대한 연구가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진행돼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외 연구진은 남성의 정액과 고환 조직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등 여러 종류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신체 깊숙한 생식기관까지 미세플라스틱이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생식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학계는 아직 미세플라스틱 검출과 정자 건강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출된 입자의 양이 개인마다 크게 차이가 나고, 정자 운동성이나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은 세포 실험이나 동물실험 단계에서 제시된 수준이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험실에서 시료를 분석하는 연구원의 모습

정자와 고환 조직 시료를 분석하는 연구 현장 [그림=메디닉스DB]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가설 중 하나는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안으로 유입되면서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다.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가 과도하게 발생하면 정자 세포막이나 유전물질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역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하는 초기 단계 가설이다.

대한비뇨의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도 미세플라스틱과 생식건강의 연관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미세플라스틱 노출량과 실제 생식기능 저하 사이의 명확한 기준치나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은 만큼, 과도한 불안보다는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경로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일회용 포장재,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 등을 꼽는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넣고 가열하는 습관은 미세플라스틱 용출을 늘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플라스틱 조리기구나 용기를 고온에 노출시키지 말고, 가급적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용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척 과정에서 플라스틱 표면이 긁히면 미세한 입자가 더 쉽게 떨어져 나올 수 있으므로, 오래되거나 흠집이 많은 용기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모습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 용기 사용을 권장 [그림=메디닉스DB]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를 세탁할 때도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물속으로 방출될 수 있어, 세탁망을 활용하거나 미세플라스틱 필터가 장착된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도 노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물티슈나 일부 티백처럼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생활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식건강이 걱정되는 경우 특정 식품이나 한 가지 습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역시 생식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자 수나 운동성이 걱정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데 관련 검사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임의로 정보를 찾아 판단하기보다 비뇨의학과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실천이 장기적으로 생식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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