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한 가지 건강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식사와 운동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을 줄이는 방향의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한 고령층에서 전체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에 8월 19일 발표된 연구에서 중국 연구진은 65세 이상 성인 6468명을 대상으로 항염 식단과 신체활동이 장기적인 사망 위험과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중국 장수노인종단조사 자료에 포함된 사람들로, 추적 기간 중앙값은 약 7년이었다. 이 기간 4117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식품 섭취 빈도를 토대로 항염 식단 지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항염 식단 점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보다 여러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생활습관을 보정한 뒤에도 전체 사망 위험이 약 15% 낮았다. 항염 식단 지수가 1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약 8% 낮아지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개별 식품을 살펴보면 버섯과 콩류, 마늘, 견과류, 차 섭취 등이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 다만 특정 음식 하나가 수명을 늘린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식품이 조합된 전반적인 식사 패턴이었다. 항산화 성분과 폴리페놀 등이 포함된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방식이 만성적인 저등급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운동을 함께했을 때 연관성은 더욱 뚜렷했다. 항염 식단 수준이 높으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은 항염 식단 수준이 낮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7% 낮았다. 항염 식단과 함께 집안일이나 정원 가꾸기, 야외활동, 사회활동 등 여가 활동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위험이 39% 낮게 나타났다.
건강생활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반드시 강도 높은 운동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에서 여가활동에는 집안일과 정원 관리, 야외활동, 반려동물 돌보기, 사회활동 등 일상적인 움직임도 포함됐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고령층이라면 걷기나 가벼운 운동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신체활동 관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식사 역시 항염이라는 이름의 특정 제품이나 보충제를 찾을 필요는 없다. 콩과 견과류, 버섯처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균형 있게 포함하고 한 가지 음식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기존에 당뇨병이나 신장질환 등으로 식사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개인 상태에 맞춰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중국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항염 식단과 운동이 사망 위험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식습관과 운동량 역시 설문을 통해 평가됐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식단과 신체활동을 따로 관리하기보다 두 요소를 함께 개선하는 생활습관이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방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