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뒤에도 방 안 조명을 밝게 켜두거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화면을 오래 바라보는 생활은 흔하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밤 시간대에 받는 빛의 양이 수면의 질과 깊은 수면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충분히 오래 자는 것뿐 아니라 잠들기 전 주변을 얼마나 어둡게 만드는지도 수면 건강을 관리할 때 살펴볼 요소라는 의미다.
2026년 8월 학술지 Building and Environment에 실린 연구에서는 웨어러블 장비를 이용해 실제 도시 생활환경에서 개인이 받는 빛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수면 상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밤 시간대의 멜라놉시 광노출이 많을수록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낮고 깊은 수면 시간이 짧은 경향이 나타났다. 반대로 오전 중간 시간대의 빛 노출은 일부 참가자에서 더 나은 수면의 질과 낮은 수면 분절과 연관됐다. 특히 저녁형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은 늦은 시간 빛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야간 인공조명이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026년 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일반인 대상 역학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야간 인공조명 노출이 높은 집단에서 수면장애 위험이 약 27%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마다 빛을 측정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야간 조명을 줄이는 것이 수면 건강을 위한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빛은 단순히 눈을 밝게 하는 자극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몸은 빛과 어둠의 변화를 이용해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밤에도 강한 빛에 계속 노출되면 뇌가 낮과 밤의 경계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해 잠들 준비가 늦어질 수 있다. 반대로 아침과 낮에 자연광을 충분히 접하고 밤에는 조도를 낮추는 생활은 몸이 시간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