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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관리

산책 후 반려견 열나고 다리 절뚝이면 아나플라즈마증 살펴봐야

라임병보다 덜 알려졌지만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발열과 다리 절뚝임 반복되면 병원 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진드기가 옮기는 아나플라즈마증 반려견 위협
  • 라임병보다 덜 알려졌지만 발열관절통 유발
  • 산책후 몸 확인과 이상 시 병원 방문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산책 후 풀밭에서 반려견 털을 꼼꼼히 살펴보는 보호자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산이나 공원 풀숲으로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산책을 다녀온 지 며칠 뒤부터 반려견이 갑자기 열이 나고 기운이 없어지며 밥을 잘 먹지 않고, 걸을 때 다리를 절뚝인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아나플라즈마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아나플라즈마증은 아나플라즈마속 세균이 진드기를 매개로 반려견 혈액 속 백혈구나 혈소판을 감염시켜 일어나는 질환이다. 특정 진드기가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세균이 반려견 체내로 옮겨가며, 감염 후에도 뚜렷한 자국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진드기에 물린 사실 자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같은 종류의 진드기가 라임병과 아나플라즈마증을 함께 옮길 수 있어 두 질환이 자주 비교된다. 다만 라임병은 비교적 잘 알려져 보호자들이 경계하는 편이지만, 아나플라즈마증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병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무기력, 식욕 저하이며, 이와 함께 관절이 붓거나 아파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절뚝이는 다리가 며칠 간격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어 단순 타박상이나 관절염으로 오인되기 쉽다. 심한 경우 혈소판 감소로 잇몸 출혈이나 코피 등 출혈 경향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의 다리 관절을 살펴보는 수의사

관절 붓기와 절뚝임은 아나플라즈마증의 대표 증상 [그림=메디닉스DB]

야외 활동이 잦고 풀숲이나 산길을 자주 다니는 반려견일수록 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특히 유충이나 약충 단계의 진드기는 크기가 매우 작아 털 속에 붙어 있어도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우며, 물린 뒤 하루 이틀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 열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산책과 증상 발생 시점을 연결 짓지 못하는 보호자도 많다.

동물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소판 수치 감소나 백혈구 이상 소견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항체검사나 유전자 검사로 아나플라즈마 감염 여부를 확진한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관절 질환이나 일반 감염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진드기 노출 이력을 보호자가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치료에는 주로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이 사용되며, 대부분 투약 시작 며칠 안에 열이 내리고 활력을 되찾는다. 다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면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수의사가 처방한 기간만큼 항생제를 끝까지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소판 감소가 심한 경우에는 수액이나 수혈 등 추가적인 지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핀셋으로 반려견 몸에 붙은 진드기를 제거하는 장면

진드기는 피부에 가깝게 잡아 천천히 제거해야 [그림=메디닉스DB]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진드기 자체에 물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수의사와 상담해 반려견에게 맞는 진드기 예방·구충 제품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풀이 우거진 산길이나 수풀 속 산책은 되도록 줄이거나 목줄을 짧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귀 안쪽과 목덜미, 겨드랑이, 발가락 사이, 사타구니처럼 진드기가 잘 숨는 부위를 손으로 꼼꼼히 쓸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만약 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핀셋으로 진드기 몸통을 짜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부에 가깝게 잡아 수직으로 천천히 당겨 제거하고, 물린 부위는 소독제로 닦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드기 한 마리가 아나플라즈마균 외에 다른 병원체를 함께 옮기는 경우도 있어, 진드기를 제거했더라도 이후 며칠간 반려견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무기력,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진드기를 발견했던 날짜와 부위를 기억해두면 병원 진료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진드기는 반려견뿐 아니라 함께 산책한 보호자나 가족의 피부에도 옮겨 붙을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반려견과 함께 사람도 몸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반려견에게서 사람으로 세균이 직접 옮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환경에서 진드기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예방 제품 사용과 산책 후 몸 확인을 습관화하고, 반려견이 원인 없이 열이 나거나 밥을 잘 먹지 않고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이 하루 이상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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