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요리나 강황차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라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회수 조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수입산 강황가루 일부 제품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식품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판매 중단과 회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신료 역시 중금속 관리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 중인 강황가루 제품을 대상으로 정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해 즉각적인 판매 중지와 회수 명령을 내렸으며, 이미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섭취를 자제하고 반품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뮴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중금속으로 토양과 물, 대기 중에 미량 포함돼 있다. 문제는 카드뮴이 체내에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고 신장과 뼈 등에 축적되는 특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장기간에 걸쳐 소량씩 노출되더라도 축적량이 늘면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품 중 함량 관리가 중요하다.
강황을 비롯한 향신료 작물은 뿌리나 줄기 부위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위는 토양에 존재하는 중금속을 상대적으로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토양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된 원료를 사용할 경우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카드뮴 함량 검사 위해 시료를 확인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수 대상 제품의 제품명과 제조번호, 유통기한 등 구체적인 정보를 홈페이지와 소비자 안전정보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강황가루를 구매한 소비자는 포장지에 표시된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을 확인해 회수 대상에 해당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회수 대상 제품으로 확인됐다면 남은 제품을 섭취하지 말고 구입한 판매처나 제조사에 반품 및 환불을 요청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경우에는 해당 쇼핑몰 고객센터를 통해서도 회수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미 섭취한 경우라도 한두 차례 소량 섭취만으로 즉각적인 건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카드뮴에 장기간 과다 노출될 경우 신장 기능 저하나 뼈 건강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다만 이는 오랜 기간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을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때의 이야기이며,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한두 번의 노출만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구매 전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소비자 [그림=메디닉스DB]
이번 회수 조치는 강황가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고춧가루, 후추, 카레가루 등 다른 향신료 역시 원료 재배지의 토양 특성에 따라 중금속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기적으로 유통 제품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제품 하나만이 아니라 향신료 전반에 대해 안전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강황가루를 구매할 때는 원산지와 제조사 정보가 명확히 표시된 제품을 고르고, 가급적 식품안전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용량 제품보다는 소용량으로 구매해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하는 것도 산화나 품질 저하로 인한 부가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강황가루를 포함한 향신료를 구매한 뒤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해식품 회수정보 게시판이나 소비자24 누리집을 통해 주기적으로 회수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문자나 이메일로 오는 회수 안내를 받아보고 싶다면 관련 소비자 알림 서비스에 등록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카레나 강황차 등을 즐겨 섭취하던 중 소화불량이나 이유 없는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카드뮴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금속 노출 위험을 줄이는 실천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