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거나 콘택트렌즈를 낀 채 하루를 보내고 나면 눈이 뻑뻑하고 따끔거리며 통증까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눈 피로로 넘기기 쉽지만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손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이 뻑뻑한 증상은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눈 표면이 마르는 안구건조증에서 흔히 나타난다. 눈물은 크게 수분층과 지방층, 점액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눈 표면이 쉽게 마르고 자극에 예민해져 통증이나 이물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고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눈물이 쉽게 증발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특정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눈물 분비가 줄어 뻑뻑함과 통증을 동시에 겪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면 눈 깜빡임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눈물막이 유지되지 못하고 쉽게 마른다. 냉난방기가 가동되는 실내 환경이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씨도 눈 표면의 수분을 빼앗아 뻑뻑함과 화끈거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장시간 화면 사용은 눈물막 안정을 방해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도 눈이 뻑뻑하고 아픈 증상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렌즈가 눈물막을 흡수하거나 산소 공급을 방해하면서 각막 표면이 예민해지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쉬워 통증과 충혈, 시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단순히 뻑뻑한 느낌을 넘어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시린 느낌이 지속된다면 각막염이나 각막찰과상, 안검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눈이 빛에 예민해지거나 눈곱이 늘어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지만 입안이 마르는 증상과 함께 눈이 지속적으로 뻑뻑하고 아프다면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눈물샘과 침샘을 공격해 눈과 입의 점막을 마르게 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어 전신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안과에서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나 쉬르머 검사 등을 통해 눈물의 양과 안정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인공눈물이나 항염증 안약, 눈꺼풀 온찜질 등 원인에 맞는 관리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안과 검사로 원인 확인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일상에서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 눈 표면의 수분을 보충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꺼풀 주변을 온찜질하면 마이봄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을 자주 의식적으로 깜빡이는 습관도 눈물막을 고르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면 작업을 할 때는 20분마다 20초 이상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고, 실내 습도를 40에서 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눈 건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는 정해진 착용 시간을 지키고 렌즈 대신 안경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공눈물 사용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시력이 흐려지고 충혈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자가 관리로 넘기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눈곱이 많이 끼거나 빛에 심하게 예민해지는 경우에는 각막 손상 여부를 빨리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