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반려견과 산책할 때 보호자가 체감하는 기온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 햇볕을 오랫동안 받은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은 공기보다 훨씬 뜨거워질 수 있고, 맨발로 걷는 반려견에게는 발바닥 화상과 상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마친 반려견이 평소보다 발을 자주 핥거나 걷기를 꺼리고 절뚝거린다면 단순한 피로보다 발바닥 패드 손상 여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수의사회도 더운 날씨에는 뜨거운 아스팔트와 같은 표면이 반려동물의 발을 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반려견의 발바닥 패드는 피부보다 두껍고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도록 발달했지만 고온에 계속 노출돼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여름철 뜨거운 도로를 오래 걷거나 뛰게 되면 패드가 붉어지거나 갈라지고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미국의 반려동물 의료정보기관 PetMD는 2026년 6월 공개한 여름철 발 관리 자료에서 뜨거운 노면이 발바닥 패드에 균열과 화상, 물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놀이 직후에는 발바닥이 물에 불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질 수 있어 거친 노면을 걸을 때 손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발바닥의 이상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산책 후 반려견이 특정 발을 들고 있거나 발을 바닥에 제대로 딛지 못하고, 발바닥을 반복적으로 핥거나 깨무는 행동을 보인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패드 색이 평소보다 붉거나 짙게 변하고 피부 일부가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는 것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VCA 동물병원은 여름 산책 후 발을 핥거나 절뚝거리는 경우 발을 확인하고, 패드 변색이나 내부 조직 노출이 있다면 수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산책 시간부터 조정하는 것이 좋다. 한낮처럼 지면 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시간대를 피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해가 진 뒤 산책하는 것이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낮에 외출해야 한다면 그늘진 길이나 잔디처럼 열이 덜 축적되는 바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미국켄넬클럽 역시 공기 온도가 견딜 만하게 느껴지더라도 뜨거운 포장도로가 반려견 발바닥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며 오전이나 저녁 운동을 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