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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며 물 많이 마시면 덜 먹을까, 최근 연구는 달랐다

성인 86명 식사 행동 분석, 물 섭취 많을수록 음식도 많이 먹는 경향…체중감량 공식으로 해석은 금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밥 먹으며 물 많이 마시면 덜 먹을까, 최근 연구는 달랐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식사를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면 배가 빨리 불러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 중 물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식사 도중 물을 더 많이 마신 사람이 오히려 음식도 많이 먹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은 기존에 진행했던 두 건의 무작위 교차 실험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연구에는 성인 86명이 참여했으며 각각 쇠고기 칠리 또는 치킨 티카 마살라로 구성된 점심을 원하는 만큼 먹도록 했다. 식사와 함께 물도 제공하고 참가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과 횟수, 음식과 물을 번갈아 섭취한 횟수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신 참가자일수록 음식과 총에너지 섭취량 역시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음식을 한입 먹고 물을 마신 뒤 다시 음식을 먹는 행동을 자주 반복한 사람도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음식의 매운맛을 높였을 때 식사 속도가 느려지고 섭취량이 감소하는 현상에는 물을 마시는 양이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물 섭취량과 음식 섭취량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2차 분석이며, 물을 일부러 많이 마시게 했을 때 실제로 식사량이 증가하는지를 검증한 실험은 아니다. 원래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물도 많이 마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참가자 수도 86명으로 크지 않았고 특정 메뉴를 먹는 실험실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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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식사 전에 물을 마시는 것과 식사 도중 물을 마시는 행동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연구진도 이전 연구에서는 식사 전에 물을 섭취했을 때 일부 고령자에서 식사량이 감소한 사례가 있었지만 연령과 실험 방법에 따라 결과가 일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만으로 식전 물 섭취가 체중 조절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반대로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시면 위산이 희석돼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억지로 물을 참을 필요도 없다. 이번 연구는 소화 장애를 조사한 연구가 아니며, 물을 제한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았다. 갈증이 난다면 식사 중에도 적당히 물을 마시고 하루 전체에서 필요한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체중 관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물 몇 잔보다 식사 속도와 음식의 종류, 한 끼 섭취량이다. 배가 충분히 찼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빠르게 먹는 습관을 줄이고 식사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씹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물을 마시는 행동 하나를 포만감을 높이는 다이어트 공식으로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전체적인 식사 패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최근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도 물을 적게 마시라는 것이 아니다.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시면 자동으로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단순한 공식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되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물 한 잔보다 무엇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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