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면 배가 빨리 불러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 중 물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식사 도중 물을 더 많이 마신 사람이 오히려 음식도 많이 먹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은 기존에 진행했던 두 건의 무작위 교차 실험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연구에는 성인 86명이 참여했으며 각각 쇠고기 칠리 또는 치킨 티카 마살라로 구성된 점심을 원하는 만큼 먹도록 했다. 식사와 함께 물도 제공하고 참가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한 번에 마시는 물의 양과 횟수, 음식과 물을 번갈아 섭취한 횟수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신 참가자일수록 음식과 총에너지 섭취량 역시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 음식을 한입 먹고 물을 마신 뒤 다시 음식을 먹는 행동을 자주 반복한 사람도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음식의 매운맛을 높였을 때 식사 속도가 느려지고 섭취량이 감소하는 현상에는 물을 마시는 양이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물 섭취량과 음식 섭취량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2차 분석이며, 물을 일부러 많이 마시게 했을 때 실제로 식사량이 증가하는지를 검증한 실험은 아니다. 원래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물도 많이 마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참가자 수도 86명으로 크지 않았고 특정 메뉴를 먹는 실험실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