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십자인대 질환으로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병원 예약일만 기다리는 방식보다 보호자에게 먼저 연락해 걸음걸이와 통증을 확인하는 능동적인 추적관찰이 수술 후 합병증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런티어스 인 베터리너리 사이언스는 8월 10일 TPLO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슬개건염을 원격 추적한 연구를 공개했다.
TPLO는 개의 전방십자인대 기능이 손상됐을 때 시행되는 대표적인 정형외과 수술이다. 무릎 관절의 뼈 구조를 조정해 체중을 실을 때 관절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문제를 줄이는 방식이다. 수술 후에는 뼈가 회복되는지와 보행 상태, 통증과 감염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연구진이 주목한 합병증은 슬개건염이다. 무릎 앞쪽의 슬개골과 정강뼈를 연결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수술 뒤 지속적인 절뚝거림이나 통증을 만들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은 아니더라도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재활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서는 기존 방식으로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추적한 TPLO 수술견 910마리와 보호자에게 원격으로 적극적인 상태 확인을 시행한 195마리를 비교했다. 일반 추적군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슬개건염이 발견된 비율은 2%로 18마리였지만, 원격 능동관찰군에서는 6%인 12마리에서 확인됐다.
원격 추적군에서는 보호자가 보고한 절뚝거림이나 통증 등 문제가 확인되면 병원 방문을 권해 신체검사와 영상검사를 시행했다. 보호자의 추적 참여율은 85%였다. 연구진은 병원 예약에 보호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수동적인 방식보다 구조화된 연락과 질문을 먼저 제공하면 비교적 가벼운 합병증까지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영상통화나 전화만으로 슬개건염을 확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격 관찰의 역할은 이상 가능성이 있는 강아지를 찾아 병원 검사로 연결하는 데 있다. 실제 진단에는 보행 평가와 무릎 촉진, 필요에 따라 방사선검사 등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보호자는 수술 후 강아지가 한동안 잘 걷다가 다시 다리를 들거나 산책을 거부하고, 계단을 오를 때 망설이는지 살펴야 한다. 무릎 주변을 만졌을 때 불편해하거나 활동 후 절뚝거림이 심해지는 경우에도 병원에 알려야 한다. 통증이 있다고 판단해 사람용 진통제를 임의로 먹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재활 과정에서 활동량을 너무 빠르게 늘리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수술 초기에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달리기와 점프를 바로 허용하면 회복 중인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산책 시간과 재활운동의 강도는 담당 수의사가 제시한 단계에 맞춰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예비 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추적군에서 일부 합병증이 기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두 집단의 인구학적 특성이나 활동 제한 준수 정도를 완전히 비교하지 못했다.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실제 원격 추적관찰이 합병증 발견과 회복 결과를 개선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수술 후 관리에서도 병원 방문 사이의 생활정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보호자가 촬영한 보행 영상과 정기적인 온라인 문진을 활용하면 강아지가 병원에서는 보이지 않는 일상 속 변화를 보다 빨리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