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하루 몇 시간씩 TV를 보거나 컴퓨터와 태블릿을 사용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화면을 보며 앉아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TV처럼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활동과 정보를 찾거나 글을 읽는 컴퓨터 활동이 뇌 건강과 서로 다른 관계를 보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발표된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5세 이상 성인 8만9,671명을 평균 12.2년 동안 추적했다. 연구 대상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었으며, 정기적인 사회활동이나 여가활동 참여가 적은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하루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조사한 뒤 이후 발생한 전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TV 시청은 하루 약 2시간 이하에서는 전체 치매 위험 증가와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약 2.1시간을 넘어가면서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혈관성 치매에서는 TV 시청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다만 특정 시간을 넘는 순간 갑자기 치매가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시간은 여러 참가자의 생활습관과 질환 발생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나타난 지점이다.
컴퓨터 사용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하루 약 2.4시간 이하의 적당한 컴퓨터 사용은 컴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전체 치매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됐다. 반면 사용 시간이 이보다 길어지면 오히려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터넷 검색과 읽기, 글쓰기, 게임 등 일부 컴퓨터 활동에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한 화면 시청과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