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실내에서 근무하는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건강 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정은경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노인일자리 공동체사업단 현장을 찾아 폭염 속 근무 환경과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살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이 방문한 곳은 공동체사업단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할로마켓 두 번째 봄'이다. 이곳은 어르신들이 빵과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며 소득 활동을 이어가는 노인일자리 사업장으로, 폭염 상황에서도 실내에서 운영이 가능해 최근 방문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방문 배경으로 최근 이어지는 폭염을 꼽았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실외 활동을 전면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만큼, 실외 작업이 많은 노인일자리 사업 특성상 참여자들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지가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정 장관은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사업장의 냉방 설비와 휴게 공간 등 안전관리 상황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조리와 서빙 등 활동량이 많은 업무 특성상 온열질환 위험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했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실내 근무 중에도 수분 보충과 휴식이 중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노인일자리 사업은 고령층의 소득을 보전하고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운영되는 대표적인 정책 사업이다. 그러나 여름철 폭염기에는 사업장 상당수가 실외에서 이뤄지는 공공형 일자리인 만큼, 근무 환경을 실내로 전환하거나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대응이 매년 과제로 지적돼 왔다.
고령층은 젊은 층에 비해 땀샘 기능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같은 더위에도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폭염철에는 더욱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내 근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주방이나 조리 공간처럼 열원이 있는 장소에서는 실내 기온이 예상보다 높게 올라갈 수 있어 냉방기기를 충분히 가동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나눠 마시고, 정해진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습관도 함께 지켜야 한다.

열원 있는 실내는 기온이 더 오를 수 있어 주의 필요 [그림=메디닉스DB]
노인일자리 사업을 운영하는 지자체와 수행기관에도 세심한 대응이 요구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실외 배정 업무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실내 업무로 전환하며, 무더위가 심한 낮 시간대를 피해 근무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등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함께 사는 가족이나 이웃의 관심도 중요하다. 어르신이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어지러움이나 두통, 근육경련 같은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수분을 보충하도록 도와야 한다.
증상이 심해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계속 오르는 경우에는 자가 대처에 그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거나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폭염 상황을 주시하며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안전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