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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홀로 지내는 고령의 부모나 이웃 어르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가운데 약 62퍼센트가 80세 이상 초고령층으로 나타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온열질환 사망 현황을 발표하며 8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집중 보호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폭염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 보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발생 장소다. 보건복지부는 80세 이상 초고령층의 경우 집 안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비중이 전체 연령대 평균보다 약 3배 높다고 설명했다. 야외활동보다 실내에서 더위에 노출되는 사례가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고령층이 실내에서도 온열질환에 취약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나이가 들면 땀샘 기능과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냉방기 사용을 아끼거나 전기요금 부담으로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경우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방문건강관리사업으로 고령층 건강 상태 점검 [그림=메디닉스DB]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여러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체온 조절과 관련된 신체 반응이 더 둔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혼자 거주하는 경우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주변에 알리지 못한 채 시간이 지체될 위험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대책의 하나로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80세 이상 고령층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방문 인력이 가정을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대비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취약 어르신을 촘촘히 살피겠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이웃의 역할도 중요하다. 혼자 사는 고령의 부모나 지인이 있다면 하루 한두 차례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낮 시간대에 연락이 닿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면 즉시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낮 직사광선 차단과 실내 온도 관리가 중요 [그림=메디닉스DB]
실내 환경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한낮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막고, 에어컨이 없다면 선풍기와 함께 젖은 수건을 활용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은 온도가 쉽게 오르므로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 좋다.
수분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며, 카페인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보다는 물이나 이온음료가 낫다.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 야외활동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그늘을 이용하고 충분히 쉬어가며 이동하는 것이 좋다.
온열질환 초기에는 어지럼증, 두통, 근육경련,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수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