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친 뒤 과일이나 과자, 배달음식을 다시 찾는 습관은 흔하다. 하루 섭취 열량만 맞추면 식사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무엇을 먹는지만큼 잠들기 전 언제까지 먹는지가 밤사이 혈압과 심박수, 대사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중개과학진흥센터가 7월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과체중이거나 당뇨병 위험이 있지만 당뇨병을 진단받지는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에 맞춘 제한적 식사 방식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평소 취침 시각 약 3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멈추고 밤사이 약 13시간에서 16시간의 공복 시간을 유지했다. 개인마다 잠드는 시간이 다른 만큼 오후 7시처럼 일률적인 마감 시각을 적용하지 않고, 각자의 수면 일정에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6주에서 7주 동안 식사와 수면 습관을 추적한 결과, 수면에 맞춘 공복을 유지한 참가자에게서 밤사이 심박수와 이완기 혈압,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는 변화가 관찰됐다. 낮과 밤의 심박수 차이도 더 뚜렷해져 심혈관 기능의 일주기 리듬이 강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연구의 주요 평가항목이었던 인슐린 민감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우리 몸은 밤이 되면 휴식과 수면을 준비한다.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지고 호르몬과 에너지 대사도 낮과 다른 흐름을 보인다. 이때 늦은 시간까지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와 혈당 조절을 위해 몸이 계속 활동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도 빛 노출과 수면, 식사, 운동 시간의 불규칙성이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리고 심혈관·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