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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자주 마시는 고양이, 더위보다 신장과 혈당 문제 먼저 살펴야

음수량과 소변량이 함께 늘고 체중까지 줄어든다면 만성신장질환·당뇨병 가능성 확인 필요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물을 자주 마시는 고양이, 더위보다 신장과 혈당 문제 먼저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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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원래 물을 많이 마시는 동물이 아니다. 사막 환경에서 살아온 조상의 특성 때문에 음식에서 수분을 얻고 농축된 소변을 만드는 능력이 발달했다. 이 때문에 평소 물그릇에 자주 가지 않던 고양이가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거나 그릇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단순히 날씨가 더워졌기 때문이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음수량은 먹는 사료의 종류와 실내 온도,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건사료를 주로 먹는 고양이는 습식사료를 먹는 고양이보다 물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다. 더운 날씨나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한 환경에서도 일시적으로 음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물을 마시는 횟수와 함께 소변량까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우다.

고양이가 물을 많이 마시는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만성신장질환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을 충분히 농축하지 못해 묽은 소변을 많이 배출하게 되고,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초기에는 식욕과 활동량이 비교적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보호자가 변화를 놓치기 쉽다.

질환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와 식욕 저하, 구토, 입 냄새, 털 상태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화장실 속 소변 덩어리가 평소보다 커지거나 모래를 갈아주는 횟수가 늘었다면 음수량뿐 아니라 배뇨량도 증가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노령 고양이에서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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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도 물을 많이 마시게 만드는 질환이다. 혈액 속 포도당이 높아지면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수분도 함께 배출돼 소변량이 늘어난다. 고양이가 사료를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물과 소변이 동시에 증가한다면 당뇨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비만한 중년 이후 고양이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도 음수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노령 고양이에서 발생하며 식욕이 왕성한데도 살이 빠지고, 평소보다 활동적이거나 불안해하며 심박수가 빨라질 수 있다. 구토와 설사, 거친 털도 함께 나타날 수 있어 나이가 들어 활발해졌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보호자가 정확한 음수량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거나 자동 급수기를 사용하면 어느 고양이가 얼마나 마셨는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심되는 고양이를 일정 시간 별도 공간에서 관찰하거나, 같은 양의 물을 채운 뒤 하루 동안 줄어든 양을 기록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바닥에 흘린 물과 증발량도 고려해야 한다.

화장실 관찰도 도움이 된다. 소변 덩어리의 크기와 개수, 화장실을 찾는 횟수를 매일 비슷한 시간에 확인하면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다. 물을 마시는 모습과 체중, 식욕, 구토 여부를 함께 기록하면 진료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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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마신다고 급수량을 줄이는 행동은 위험하다. 원인이 신장질환이나 당뇨병이라면 수분을 제한할수록 탈수가 심해지고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물은 항상 깨끗하게 제공하고, 그릇은 수염이 눌리지 않을 정도로 넓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러 장소에 물그릇을 배치하거나 습식사료를 활용하면 수분 섭취를 돕는 데 유리하다.

반대로 물을 많이 마시면서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화장실에서 힘을 주고 울음을 보인다면 하부요로 폐색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수컷 고양이가 반복해서 화장실에 들어가지만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고 구토와 무기력까지 나타난다면 응급상황일 수 있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양이의 음수량 증가는 몸이 수분을 더 필요로 한다는 신호다. 더위와 건사료 같은 생활요인으로 잠시 늘어날 수도 있지만 소변량 증가와 체중 감소, 식욕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과 혈당, 갑상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평소 물그릇과 화장실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습관이 고양이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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