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지만 정확히 어떤 증상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4일 그림과 상징, 쉬운 문장을 활용해 폭염 시 행동요령과 온열질환 주요 증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홍보물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홍보물은 복잡한 문장 대신 직관적인 그림과 상징을 배치해 누구나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폭염 상황에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안내해 이해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환경에서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며 어지럼증, 두통, 근육경련, 구토, 의식저하 등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이나 언어 표현에 제약이 있는 사람은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도 이를 주변에 정확히 알리기 어려워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으로 증상을 짚어 보여줄 수 있는 홍보물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림 상징으로 증상 표현 돕는 홍보물 활용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온열질환은 초기에 어지럼증이나 근육경련처럼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의식을 잃거나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 시 가장 기본적인 예방 행동요령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무리한 실외활동 자제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나눠 마시고, 한낮 뙤약볕 아래에서의 장시간 야외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헐렁하고 밝은 색 옷을 입고 그늘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도 환기가 잘 되지 않거나 냉방이 어려운 공간에 오래 머물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혼자 지내는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이웃이나 가족이 안부를 자주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늘에서 수분 보충하며 온열질환 예방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먼저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하되, 의식이 없거나 반응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 처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등의 증상은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는 위험 신호다. 이런 경우에는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려운 상태일 수 있어 주변 사람이 즉시 몸을 식히고 신속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홍보물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폭염 상황에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데 실질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도 그림과 상징의 의미를 미리 알아두면 위급 상황에서 더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몸 상태를 자주 살피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그늘이나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하거나 나아지지 않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