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험기간이라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었더니, 얘가 딱 한 시간마다 발밑에서 콧등으로 발목을 찌르고 감. 처음엔 그냥 심심한가 했는데 매번 시간이 거의 똑같아서 소름. 스무살짜리들 틈에서 혼자 늙은이처럼 앉아 있다가 쉬는 시간에 얘 얼굴 보면 그나마 숨통 트이는데, 얘는 그것도 모르고 자기가 알아서 쉬는 시간표까지 짜주는 느낌.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아서 밤새 벼락치기는 꿈도 못 꾸고 얘 산책시키는 걸로 그나마 몸 움직이는 셈 치는 중. 늦게 학교 다니는 거 남들한테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얘한테나 하소연하고 마는데,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꼬리만 흔들어대는 게 그게 또 위로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