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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이 식품 착색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던 석유계 색소 오렌지B의 사용 규정을 공식 폐지했다. 감귤류 껍질을 착색하는 용도로 허가된 시트러스 레드 2호에 대해서도 허가 철회를 추진한다. FDA는 2026년 7월 22일 두 색소가 현재 식품산업에서 사실상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오래된 규정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오렌지B는 일부 소시지와 핫도그의 표면이나 껍질을 착색하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허가됐던 색소다. FDA는 업계가 더 이상 해당 색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허가 규정을 최종 폐지했다.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실제 사용을 입증하거나 허가 유지를 요구할 만한 새로운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트러스 레드 2호는 1959년부터 잘 익은 오렌지 껍질의 색을 보완하는 용도로 허가돼 있었다. FDA는 이 색소 역시 현재 업계에서 사용이 중단된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허가 철회를 제안했다. 최종 결정 전인 2026년 8월 24일까지 의견을 받은 뒤 규정을 완전히 폐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를 특정 식품에서 새로운 독성이 발견돼 긴급 회수에 들어간 사건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FDA가 제시한 직접적인 이유는 두 색소의 사용이 산업 현장에서 이미 중단돼 허가 규정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주황색 식품이 위험하거나 소비자가 보관 중인 제품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석유에서 유래한 식용색소를 줄이려는 미국의 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다. FDA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석유계 색소를 다른 색소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별도로 추적하고 있다. 식품첨가물 허가는 한 번 승인되면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현황과 새로운 연구자료에 따라 다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포장 앞면의 색상이나 천연이라는 표현만으로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하기보다 원재료명과 첨가물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연 원료에서 얻은 색소도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합성색소라고 해서 허가 범위 내 사용이 곧바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허가된 첨가물이 정해진 기준과 용도에 맞게 사용됐는지 여부다.
어린이가 색이 강한 과자와 음료를 자주 먹는다면 색소 한 가지보다 제품 전체의 당류와 나트륨, 포화지방, 섭취 빈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색이 선명한 식품을 모두 금지하기보다 가공식품의 비중을 줄이고 물과 과일, 채소, 기본 식재료 중심으로 식사를 구성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해외에서 구매한 식품은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은 첨가물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직구 제품을 구입할 때는 성분표와 제조사, 판매처를 확인하고 한글 표시사항이 없거나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제품을 어린이에게 반복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식용색소 규정의 폐지는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는 사건이라기보다 오래된 허가체계를 현재의 생산현황에 맞게 정비하는 과정에 가깝다. 다만 식품첨가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면 정부와 업계가 사용현황과 안전성 평가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