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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눅눅한 공기, 성인 천식 증상 악화시킬 수 있다

소아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 늦어지기 쉬워, 기침 잦아지면 성인도 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장마철 눅눅한 공기가 성인 천식 악화시켜
  • 성인도 처음 진단받아 조기 발견 필요
  • 기침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검사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장마철 창가에서 기침하는 성인 여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습하고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면 마른기침이 잦아지고 밤에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성인이 늘어난다. 감기려니 여기고 넘기다가 뒤늦게 천식 진단을 받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천식은 흔히 소아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이 되어 처음 발병하거나 오래전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장마철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예민해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어린이에게 많이 생기는 병으로 여겨지지만 사춘기 무렵 증상이 가라앉았다가 중년 이후 다시 나타나거나, 어릴 때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성인이 되어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는 성인 천식이 소아 천식과 원인이나 경과 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벽지나 욕실 곰팡이, 침구 속 집먼지진드기가 빠르게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기도 점막을 자극해 기존에 있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그동안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던 사람에게서도 기침과 호흡곤란을 불러올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장마철에는 실내 환기와 제습을 통해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성인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마른기침, 숨을 내쉴 때 들리는 쌕쌕거리는 소리, 가슴을 조이는 듯한 답답함,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나타나는 호흡곤란 등이다. 이런 증상은 감기나 역류성식도염, 만성기관지염과 비슷해 보여 단순한 몸살이나 스트레스 탓으로 넘기기 쉽다. 특히 기침이 3주 이상 이어지거나 특정 계절에 반복된다면 천식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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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며 잠에서 깬 남성

야간에 심해지는 기침과 답답함은 천식 신호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성인이 되고 나서 이런 증상을 겪으면 천식을 먼저 떠올리기보다 나이 탓, 체력 저하, 단순 감기 등으로 여기고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소아 천식은 알레르기 검사나 정기 진료 과정에서 비교적 일찍 발견되는 편이지만, 성인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오랫동안 진단받지 못한 채 증상을 안고 지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뒤늦게 진단받았을 때는 기도 염증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는 경우, 과거 흡연 경험이 있거나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된 직장인 등은 성인 천식이 상대적으로 잘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거나 위산 역류가 잦은 경우에도 기도가 자극받기 쉬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성인 천식이 의심되면 호흡기내과나 알레르기내과에서 폐기능검사를 통해 기도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했을 때 폐기능이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기관지유발검사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확인하는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단순히 청진이나 엑스레이만으로는 천식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밀한 검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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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폐기능검사를 받는 환자의 모습

폐기능검사로 성인 천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장마철 성인 천식 관리를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고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활용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침구와 커튼은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며, 욕실이나 창틀에 생긴 곰팡이는 발견 즉시 닦아내는 것이 좋다. 환기는 비가 잠시 그친 틈을 이용해 짧게라도 자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장마철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처방받은 흡입기를 정해진 대로 꾸준히 사용하고, 증상이 심해질 때 사용하는 속효성 흡입기를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 시간과 상황을 간단히 기록해 두면 진료 때 의사가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곰팡이 냄새가 나는 장소나 습기가 많은 지하 공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밤에 기침 때문에 자주 잠에서 깨는 경우, 흡입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우에는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호흡기내과나 알레르기내과를 찾아 폐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외출 후 옷을 털고 씻는 습관, 실내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하는 습관만으로도 천식 증상 악화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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