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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물 자주 마시면 정말 안 좋을까 문제는 ‘양과 속도’

적당한 물은 소화를 방해하지 않지만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더부룩함과 역류 증상을 키울 수 있어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식사 중 물 자주 마시면 정말 안 좋을까 문제는 ‘양과 속도’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식사할 때 물을 마시면 위산이 묽어져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양의 물이 위산이나 소화효소를 지나치게 희석해 소화를 망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위는 음식과 수분이 들어오면 소화에 필요한 환경을 유지하며, 물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편하게 하고 장 안에서 내용물이 이동하도록 돕는다.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할 때는 충분한 수분이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데도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마시는 적당한 물은 정상적인 소화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식사 도중 큰 컵의 물을 반복해 빠르게 들이켜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음식으로 채워진 위에 많은 양의 액체가 더해지면 위가 갑자기 팽창하면서 더부룩함, 트림, 답답함, 이른 포만감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위 내부 압력이 높아져 불편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적은 양을 나눠 섭취했을 때보다 많은 양의 액체 식사를 한 번에 먹었을 때 역류 횟수와 산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 이는 물 자체보다 한꺼번에 들어가는 음식과 음료의 전체 부피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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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이용해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않고 넘기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씹는 시간이 짧아지면 식사 속도가 빨라지고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많은 양을 먹기 쉬워진다. 반대로 식사 사이에 물을 몇 모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은 입안의 건조함을 줄이고 빠른 식사에 잠시 제동을 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물이 아니라 단맛이 강한 음료나 탄산음료, 진한 카페인 음료를 물처럼 곁들이는 행동이다. 이러한 음료는 당과 열량 섭취를 늘리고 일부 사람에게 복부 팽만이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식사 중 수분 섭취의 기준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몸이 불편하지 않은 양을 찾는 데 있다. 목이 마를 때 작은 모금으로 천천히 마시고, 식사 시간에 하루치 수분을 몰아서 채우기보다 평소 여러 차례 나눠 섭취하는 편이 좋다. 물을 조금만 마셔도 심하게 배가 차거나 속쓰림과 역류가 반복되고,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면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식사 중 물은 해롭지 않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과 빠른 속도는 위장 불편을 만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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