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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 정상인데도 안심 못한다, 조용한 B·C형간염이 간암 키운다

세계 간염의 날 맞아 조기검사 중요성 부각, 56세 C형간염 국가검진과 새 B형간염 지침 주목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간수치 정상인데도 안심 못한다, 조용한 B·C형간염이 간암 키운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면 간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B형·C형간염은 뚜렷한 증상이나 간수치 이상 없이 오랫동안 진행될 수 있다. 피로감이나 식욕 저하처럼 일상적인 증상만 나타나다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생긴 뒤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지내는 것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간학회는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바이러스 간염의 조기 발견과 치료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B형·C형간염 감염자는 약 2억8천만 명이며, 2024년 한 해 관련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약 1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간암은 암 사망원인 2위이고,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는 암 사망원인 1위다. 간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은 B형 또는 C형간염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은 모두 혈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예방과 치료 방식은 다르다. B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으며, 만성 감염자는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지만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 95%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현재 감염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감염 후 자연적으로 바이러스가 사라진 사람도 항체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체 양성자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는 HCV RNA 검사를 거쳐 현재 감염 여부와 치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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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정된 국내 B형간염 진료지침도 주목된다. 과거에는 간세포 손상을 보여주는 ALT 수치가 치료 시작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됐지만, 새 지침은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를 핵심 지표로 반영했다.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바이러스 양과 간 섬유화 정도, 나이,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검사 결과 한 번만 보고 추적 관찰을 중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C형간염은 무증상 감염자를 찾기 위한 국가검진도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56세를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했다. 과거 수혈이나 혈액투석을 받은 사람,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침 시술 경험이 있는 사람, 주사기나 면도기처럼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도구를 함께 사용한 경험이 있다면 의료진과 검사 필요성을 상의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간염은 피로와 구역감, 오른쪽 윗배 불편감, 짙은 소변,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이 지속될 수 있고, 반대로 피로하다고 해서 모두 간염인 것은 아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B형·C형간염은 식사나 포옹, 악수와 같은 일상적인 접촉으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은 아니다. 감염 사실을 이유로 환자를 피하기보다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칫솔과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공유하지 않고 상처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B형간염 환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간 상태를 확인하고, C형간염은 확진 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감염 여부를 알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간경변증과 간암을 예방하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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