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방문지별 감염병 위험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여름휴가철 상위 10개 해외여행지를 대상으로 지역별 감염병 위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공개하고 출발 전 반드시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여름철 해외여행객 10명 중 7명이 상위 10개 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지역에 여행 수요가 몰리는 만큼 해당 지역의 감염병 정보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실제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지도를 마련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감염병 지도는 방문지별로 유의해야 할 감염병의 종류를 표시해 여행자가 목적지에 맞는 예방접종과 예방수칙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자료다. 질병관리청은 같은 계절이라도 여행지에 따라 위험한 감염병의 종류와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출발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때는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과 홍역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남아 지역은 여름철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만큼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각별한 대비가 요구되는 곳으로 꼽힌다.
모기매개감염병은 뎅기열이나 말라리아처럼 감염된 모기에 물려 옮는 질환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고열과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착용하고 노출 부위에는 모기 기피제를 발라 물림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모기 기피제 사용은 감염병 예방의 기본 [그림=메디닉스DB]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과 발진이 대표 증상이며 예방접종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어릴 때 접종력이 불확실하거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출발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과 중국 등을 방문할 때는 고위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질병관리청은 당부했다. 광견병처럼 동물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야생동물이나 유기동물, 박쥐 등과 접촉할 경우 옮을 수 있어 낯선 동물이 귀여워 보이더라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 중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는 등 상처를 입었다면 즉시 흐르는 물과 비누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씻어내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과 처치를 받아야 한다. 귀국한 뒤에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해외에서 동물과 접촉한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출발 전 예방접종센터 방문 권장 [그림=메디닉스DB]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최소 2주 전 여행자예방접종센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방문지에 맞는 예방접종과 예방약 복용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권했다. 방문지별 감염병 정보와 이번 지도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행 전 미리 찾아볼 수 있다.
여행지에서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상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은 끓이거나 밀봉된 병에 담긴 것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수인성 감염병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숙소에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침대 위에 모기장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 질 무렵부터 밤사이에는 모기 활동이 특히 활발해지는 만큼 이 시간대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도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귀국 후 발열이나 설사, 발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공항이나 항만의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방문지와 증상, 여행 기간을 정확하게 전달하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소한 증상이라도 놓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