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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에서 위중한 상태로 치료받던 영아들 사이에서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확인되면서 의료진과 보호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학술지(PubMed 등재)는 1일 카바페넴내성 폐렴막대균(CRKP)이 신생아중환자실 안에서 새롭게 발생해 다른 환아에게 옮겨간 사례를 다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Virulence에 게재된 논문으로, Hu S, Tan H, Ding R 등 연구진이 위중한 상태로 입원해 있던 소아 환자 3명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해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 환아 모두에게서 bla NDM-2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내성 폐렴막대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카바페넴내성 폐렴막대균은 폐렴이나 요로감염,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폐렴막대균이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까지 내성을 갖게 된 균이다. 카바페넴은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쓰이는 이른바 최후의 항생제로 꼽히는 만큼, 이에 대한 내성은 치료 선택지를 크게 좁힌다는 점에서 의료 현장의 우려가 크다.
연구진이 확인한 bla NDM-21은 세균이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를 분해해 무력화시키는 효소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유전자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전자는 세균 사이에서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한 환자에게서 다른 환자에게로 균이 옮겨가는 원내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 유전자 분석은 감염경로 추적의 핵심 단서 [그림=메디닉스DB]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감염이자 원내 전파 사례일 가능성에 주목해, 세 환아의 발병 시점과 병실 위치 등 임상적 시공간 분포와 항생제 감수성을 함께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세 명의 환아에게서 확인된 균주가 서로 연관돼 있다면 병동 내 전파 경로를 시사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의 분석이 이뤄졌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영아들은 면역 체계가 미성숙하고 여러 의료기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감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카바페넴내성 폐렴막대균과 같은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치료가 지연되거나 어려워질 수 있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저체중 출생아나 조산아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더욱 낮아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다제내성균은 특정 병원이나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공통으로 신경 쓰는 감염관리 과제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여러 보건 당국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을 항생제 내성 대응이 시급한 병원체 목록에 포함시켜 지속적인 감시와 연구를 강조해 왔다. 국내 의료기관 역시 이러한 내성균 확산을 막기 위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손 위생은 원내 감염을 막는 기본 수칙 [그림=메디닉스DB]
신생아중환자실에서의 원내 감염은 의료진의 손이나 의료기기, 병실 환경 등을 매개로 전파될 수 있어 손 위생과 기구 소독 등 기본적인 감염관리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원 측이 이상 감염 사례를 조기에 인지하고 격리, 검체 검사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취하는 것도 확산을 막는 데 관건이 된다. 이 때문에 병원은 정기적으로 환경 배양검사를 실시해 내성균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를 신생아중환자실에 맡긴 보호자라면 담당 의료진에게 아기의 감염 관리 상태나 검사 결과에 대해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면회 시에는 병원에서 안내하는 손 소독과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아기와 다른 환아 모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환아의 상태 변화가 있을 때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말고 의료진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원 후 집에서 아기를 돌볼 때도 열이 나거나 수유량이 갑자기 줄고 축 처지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보호자 스스로도 아기를 만지기 전후로 손을 자주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감염 예방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평소 아기의 배변 상태나 체중 변화도 함께 살피면 이상 신호를 더 빨리 알아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