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방향으로 옆으로 누워 자면 눌린 어깨가 뻐근해지고 팔을 올리기 불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옆으로 자는 습관이 오십견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면 자세 하나만으로 오십견이 발생한다고 볼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수면 자세와 어깨 통증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에서도 특정 자세가 통증의 직접 원인인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미 어깨가 아픈 사람이 편한 방향을 찾아 자세를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기면서 조직이 두꺼워지고 굳어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난다. 팔을 스스로 올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반대쪽 손으로 도와 움직여도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이 있거나, 어깨 부상과 수술 이후 팔을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한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옆으로 누운 자세가 어깨 상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체중이 한쪽 어깨에 집중되면 관절 주변의 힘줄과 점액낭이 압박을 받아 기존의 염증이나 회전근개 이상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아픈 쪽을 바닥에 대고 오래 자면 밤중에 깨거나 아침에 관절이 굳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십견 역시 야간 통증이 흔하고, 불편한 쪽으로 누울 때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수면 자세보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통증 때문에 어깨를 계속 사용하지 않는 생활이다. 움직일 때마다 아프다고 팔을 몸에 붙인 채 지내면 관절의 가동 범위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통증을 참으면서 과격하게 스트레칭하거나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현재 상태에 맞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중요하다.

잠잘 때는 가능하면 바로 누워 아픈 팔과 팔꿈치 아래에 낮은 베개를 받쳐 어깨가 뒤로 처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옆으로 자야 한다면 불편하지 않은 쪽을 바닥에 대고, 아픈 팔로 베개를 가볍게 안아 관절을 중립 위치에 두는 편이 낫다. 잠깐 눌린 뒤 풀리는 뻐근함과 달리 통증이 수주간 이어지고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동작, 손을 등 뒤로 보내는 움직임까지 제한된다면 단순한 잠자리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 오십견의 단독 원인은 아니지만, 이미 시작된 어깨 통증을 드러내거나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