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턱 아래와 목, 어깨 앞쪽, 무릎 뒤쪽에서 단단한 혹이 여러 개 만져진다면 다기관 림프종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2026년 7월 24일 승인된 대만 연구진의 후향적 연구에서는 다기관 B세포 림프종을 진단받은 강아지의 임상 증상과 항암치료 반응이 생존기간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종은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계 종양이다. 다기관 림프종은 몸 여러 부위의 말초 림프절이 함께 커지는 형태로 나타나며, 강아지에서 비교적 자주 진단되는 종양 가운데 하나다. 림프절은 커져도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을 수 있어 보호자가 털을 빗기거나 목줄을 채우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림프종으로 진료받은 강아지 441마리의 의료기록을 검토했다. 림프절의 세포검사와 조직검사, 유세포분석 등을 통해 종양의 세포 유형을 분류했으며, CHOP 항암요법을 한 주기 이상 마친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임상 변수에 따라 비교했다. CHOP은 여러 항암제를 일정에 따라 조합해 투여하는 대표적인 개 림프종 치료법이다.
진단 당시 식욕 저하와 무기력,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있었던 강아지의 중앙 생존기간은 140일이었다. 뚜렷한 전신 증상이 없었던 강아지는 중앙 생존기간이 186일로 더 길었다. 통계 분석에서도 전신 증상이 존재하는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항암치료에 종양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줄어든 강아지는 중앙 생존기간이 196일이었지만 뚜렷한 반응이 확인되지 않은 강아지는 182일이었다. 연구진은 객관적인 치료 반응을 얻지 못한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이는 항암제를 시작한 뒤 림프절 크기와 혈액검사, 전신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반면 임상 단계가 높거나 혈중 칼슘 수치가 상승한 경우에는 이번 분석에서 생존기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진행된 림프종도 예후에 영향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 대상과 치료조건, 환자 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한 지역의 후향적 자료라는 제한도 있다.
보호자는 목 주변뿐 아니라 앞다리와 몸통이 만나는 부위, 사타구니, 무릎 뒤쪽을 부드럽게 만져 평소와 다른 덩어리가 있는지 살필 수 있다. 단단한 멍울이 여러 곳에서 커지거나 식욕과 체중이 줄고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변화가 동반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감염이나 면역반응으로 림프절이 커질 수도 있어 만지는 느낌만으로 종양을 확정해서는 안 된다.
진단에는 가는 바늘을 이용해 림프절 세포를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가 흔히 사용된다. 종양의 B세포와 T세포 유형을 구분하고 병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골수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방향은 림프종 유형과 전신 상태, 보호자가 감당할 수 있는 일정과 비용을 함께 고려해 정한다.
개 림프종 항암치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작용 가능성이 있지만, 수의학에서는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병을 조절하는 데 치료 목표를 두는 경우가 많다. 항암 중 구토와 설사, 식욕 저하, 발열, 심한 무기력이 나타나면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동물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진단 시점의 전신 상태와 초기 항암 반응이 예후 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아지의 림프절이 통증 없이 커졌다고 방치하기보다 원인을 일찍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반응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