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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콧물·눈곱 심해지는 환절기, 허피스 감염 의심해야

환절기 온도 변화로 면역력 떨어진 고양이서 재발 잦아, 사람 감기약 아닌 동물병원 진료 필요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가 감기 증상 일으켜
  • 환절기 면역력 떨어지면 재발 잦아 주의 필요
  • 증상 심하면 즉시 동물병원 진료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고양이의 눈과 코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고양이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고 눈가에 눈곱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단순한 감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에게 옮기는 병은 아니지만 고양이 사이에서는 상부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1형은 헤르페스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병원체로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지염을 일으킨다. 흔히 칼리시바이러스와 함께 고양이 상부호흡기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체로 꼽히며 특히 어린 고양이나 다두 사육 환경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면 재채기와 맑거나 누런 콧물이 나타나고 결막염으로 인한 눈곱과 눈물이 늘어난다. 심한 경우 각막에 궤양이 생기거나 눈을 잘 뜨지 못할 정도로 붓기도 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어린 고양이는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파는 감염된 고양이의 콧물, 눈물, 침 등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으로 이뤄진다. 같은 밥그릇이나 화장실을 함께 쓰거나 사람의 손과 옷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어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르는 가정이나 보호소, 캐터리처럼 밀집된 환경에서 특히 확산이 빠른 편이다.

밥그릇을 함께 쓰는 고양이들 중 한 마리가 재채기하는 모습

다묘 가정에서 빠르게 번지는 고양이 감기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바이러스는 삼차신경절이라는 신경세포 안에 잠복한 채로 평생 남아 있으며 사람의 입술 헤르페스처럼 몸이 약해지면 언제든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즉 어릴 때 앓았던 고양이도 성묘가 된 뒤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발을 부르는 대표적인 요인은 스트레스다. 이사나 새 가족, 새 반려동물의 등장, 병원 입원 같은 환경 변화가 방아쇠 역할을 하며 특히 요즘처럼 낮과 밤의 기온과 습도 차이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경우가 많다.

재채기와 눈곱만으로는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인지 다른 호흡기 병원체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동물병원에서는 문진과 신체검사에 더해 필요하면 유전자 검사로 병원체를 확인하고 클라미디아나 마이코플라스마 등 다른 원인과의 감별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타깝게도 가정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완치용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다. 치료는 대개 지지요법 중심으로 이뤄지며 눈과 코 주변 분비물을 부드럽게 닦아주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다. 증상이 심하면 수의사 처방에 따라 항바이러스 안약이나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먹는 감기약을 임의로 먹이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고양이 눈에 안약을 넣어주는 모습

눈 증상 심하면 수의사 처방이 필요 [그림=메디닉스DB]

특히 눈 증상은 방치하면 각막 궤양으로 이어져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눈을 자꾸 찡그리거나 눈곱이 급격히 늘고 색이 진해지는 경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루지 말고 빠르게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묘 시기부터 종합백신 접종을 마쳐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신이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두 가정에서는 밥그릇과 물그릇, 화장실을 개체별로 나누고 아픈 고양이는 잠시 분리해 돌보는 것이 확산을 줄이는 방법이다.

일상에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급격하게 바꾸지 않고 담요나 방석으로 따뜻한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재채기나 콧물이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식욕이 줄고 눈을 잘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특히 어린 고양이나 노령묘라면 미루지 말고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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