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캔사료의 뚜껑이 볼록하게 부풀어 있거나 개봉할 때 유난히 강한 가스가 새어 나온다면 보툴리눔독소 오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밀봉 포장이라 무조건 안전하다고 믿기 쉽지만 보관 상태나 캔의 손상 여부에 따라 위험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보툴리눔독소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균이 산소가 차단된 밀폐 환경에서 증식하며 만들어내는 신경독소로 알려져 있다. 통조림이나 캔처럼 공기가 통하지 않는 포장 형태의 식품에서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캔사료가 이런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이유는 제조 과정의 살균이 충분하지 않거나 유통 중 캔이 미세하게 손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손상된 틈으로 균이 들어가면 밀폐된 내부 환경이 오히려 균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캔 뚜껑이나 바닥이 평소보다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거나 개봉 시 뻥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가 새어 나오는 느낌이 든다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내용물에서 평소와 다른 시큼한 냄새나 색 변화가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뚜껑이 볼록하다면 폐기가 안전 [그림=메디닉스DB]
반려동물이 오염된 사료를 섭취하면 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받아 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를 제대로 딛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침을 평소보다 많이 흘리는 것도 관찰되는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까지 마비되어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다만 증상이 섭취 직후가 아니라 수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