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따갑고 무언가 걸린 듯 답답해 자꾸 헛기침을 하거나, 아침마다 목소리가 잠긴다면 단순한 감기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발열이나 심한 콧물 없이 목 불편과 쉰 목소리가 반복된다면 위 내용물이 식도를 넘어 인후두 부위까지 영향을 주는 역류성 인후두염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과 위 내용물이 목과 후두 주변을 자극하면서 염증과 불편을 일으키는 상태다. 일반적인 위식도역류질환과 관련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는 위식도역류질환이 속쓰림뿐 아니라 만성기침과 쉰 목소리, 후두염 같은 목과 호흡기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 이물감과 잦은 헛기침, 목소리 변화, 마른기침, 삼킬 때의 불편함이다.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에 목이 칼칼하거나 음식을 먹은 뒤 목소리가 쉽게 잠기고,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알레르기비염과 후비루, 성대질환, 갑상선질환, 감염성 인후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원인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늦은 저녁 식사와 야식, 과식은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생활 요인이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몸을 숙이면 위 내용물이 위쪽으로 이동하기 쉬워질 수 있다. 기름진 음식과 술, 카페인, 초콜릿, 탄산음료도 일부 사람에게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모든 음식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실제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품을 기록해 조절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생활관리에서는 취침 전 충분한 공복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저녁 식사는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에 마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적당량을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복부를 강하게 조이는 옷을 피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목을 자주 가다듬는 행동은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성대와 후두를 반복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헛기침이 나오면 물을 조금씩 마시거나 가볍게 침을 삼키는 방식으로 대신해볼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있을 때는 큰 소리로 말하거나 속삭이는 행동을 줄이고, 목소리를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반복된다고 해서 위산 억제제를 임의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의약품 제산제는 가벼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매일 사용하거나 심한 증상에 계속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진단은 증상과 병력, 후두 상태를 종합해 이뤄지며 필요한 경우 위내시경이나 추가 검사가 고려될 수 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심하고,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지속적인 구토, 피가 섞인 구토나 검은색 변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가슴 통증이 동반될 때도 역류 증상으로 단정하지 말고 심장질환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목이 따갑고 쉰 목소리가 반복되는 증상은 단순히 목을 많이 사용해서 생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식사 시간과 야식, 취침 자세를 점검하고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이비인후과나 소화기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