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플 때마다 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긴 증상이라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쪽 머리가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고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며, 밝은 빛과 소리가 견디기 어려워진다면 단순한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 편두통일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심하게 아픈 상태가 아니라 반복적인 발작을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이다. 통증은 주로 머리 한쪽에서 나타나지만 양쪽이 아플 수도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이 흔히 동반되며 증상은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도 편두통이 사람마다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며 심한 두통 이상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일부 환자는 두통이 시작되기 전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나 지그재그 선이 보이고, 시야 일부가 흐려지는 전조 증상을 경험한다. 손이나 얼굴이 저리거나 말을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편두통 전조는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갑자기 발생한 마비나 언어장애와 구분해야 한다.

편두통 발작은 수면 부족과 과로, 스트레스, 공복, 탈수, 음주, 호르몬 변화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될 수 있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음식이나 환경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요인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두통이 발생한 날짜와 수면 시간, 식사, 카페인 섭취, 월경 주기, 동반 증상을 기록하면 개인적인 유발 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시작되면 빛과 소음이 적은 공간에서 휴식하고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처방받은 급성기 약물이 있다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진통제를 너무 자주 복용하면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두통이 반복된다는 이유로 임의 복용을 늘려서는 안 된다.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을 자주 중단하거나 한 달에 여러 차례 발작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예방 관리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편두통은 증상의 빈도와 강도, 동반질환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급성기 약물과 예방약, 생활습관 조절을 함께 고려한다. NHS도 심한 박동성 두통과 메스꺼움, 빛·소리 과민을 편두통의 주요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편두통처럼 보여도 즉시 진료가 필요한 상황은 따로 있다.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 의식 저하, 경련,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보행 이상, 시력 소실이 동반된다면 뇌출혈이나 뇌졸중 등 응급질환을 배제해야 한다. 고열과 목 경직이 함께 나타나거나 머리를 다친 뒤 심한 두통이 발생한 경우도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반복되는 편두통을 참는 것이 익숙해졌더라도 정상적인 생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통증 양상과 동반 증상을 기록하고 적절한 진단과 관리를 받으면 발작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