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인구 증가에 흡연·비만 등 위험요인까지 겹쳐, 조기검진과 필수 치료 접근성 확대 시급
전 세계 신규 암 환자가 2050년에는 연간 3500만 명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암연구소가 2026년 7월 발표한 세계 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세계에서 약 2060만 명이 암을 진단받았고, 약 98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신규 환자는 2050년 3440만 명으로 늘어 2024년보다 약 67% 증가할 전망이다.
암 부담이 커지는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인구 증가와 고령화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손상이 축적되고 암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전체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한다. 여기에 담배와 술, 비만, 신체활동 부족, 대기오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 등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이 지속되는 것도 향후 암 증가를 가속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가장 많이 진단된 암은 폐암으로 약 260만 건을 차지했다. 이어 여성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위암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암 사망에서도 폐암이 약 190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장암과 간암, 유방암, 위암이 뒤를 이었다. 흡연 감소와 금연 지원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정책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된다.
문제는 암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예방과 진단, 치료 체계를 확충하는 속도가 느린 지역이 많다는 데 있다. 경제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는 검진을 통해 암을 비교적 일찍 발견하고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의료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국가에서는 증상이 심해진 뒤 진단되거나 비용과 거리 문제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WHO는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여러 고소득 국가에서 85%를 넘지만, 일부 저소득 국가에서는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같은 암이라도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고 어떤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암 치료기술의 발전만큼 검진과 진단, 필수의약품, 통증 조절과 완화의료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책이 중요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모든 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지만 위험을 낮추는 생활습관은 분명하다. 담배와 전자담배를 피하고 음주량을 줄이며 적정 체중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국가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B형간염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면 간암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일부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검진은 무조건 많이 받는 것보다 연령과 성별, 가족력, 흡연력에 맞는 검사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지속되는 기침, 혈변이나 혈뇨, 잘 낫지 않는 상처, 새로 만져지는 덩어리처럼 이전과 다른 변화가 계속된다면 정기검진 날짜만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50년 암 환자 증가 전망은 피할 수 없는 미래를 예고하는 숫자가 아니다.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을 줄이고 암을 조기에 발견하며, 소득과 지역에 관계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향후 환자와 사망자의 상당 부분을 줄일 여지가 있다. WHO가 강조한 핵심도 새로운 기술 하나보다 예방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암 관리체계를 지금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