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분디부교형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이 계속되면서 해외여행객과 현지 체류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6년 7월 15일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진자 2124명과 사망자 828명이 보고됐다. 전체 확진자를 기준으로 한 치명률은 약 39%다. 우간다에서는 6월 21일 이후 새로운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유행 종료를 판단하기 위한 강화 감시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교형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유행을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국제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5개 주, 46개 보건구역에서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최근까지 감염 전파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됐다.

에볼라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과 침, 소변, 대변, 구토물 등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눈·코·입 점막에 닿을 때 전파될 수 있다. 환자가 사용한 침구와 의류, 의료도구처럼 체액에 오염된 물건을 직접 만지는 것도 위험요인이 된다. 감염된 야생동물을 사냥하거나 손질하고 섭취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단순히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거나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쉽게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은 아니다.

잠복기는 2일부터 21일까지다.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발열과 극심한 피로, 심한 두통, 인후통, 근육통처럼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구토와 설사, 복통, 발진이 이어질 수 있으며 상태가 악화되면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멍, 잇몸 출혈, 혈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출혈이 없다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에볼라 감염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행지역을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일상 접촉을 모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국내 보건당국도 발생지역과 우리나라 사이의 인적 교류가 제한적이고 체액 접촉이 필요한 감염 특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국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등 관련 지역을 방문하거나 현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귀국 후 21일 이내 발열, 복통,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일반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기보다 먼저 질병관리청 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야 한다. 의료진에게 여행 국가와 지역, 체류 기간, 의료기관·장례식 방문 여부, 환자나 야생동물 접촉 여부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조기 진단과 추가 노출 예방에 중요하다.

현재 분디부교형 에볼라에 대해 승인된 전용 백신이나 특정 치료제는 없다. 다만 수액을 통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 산소 공급, 혈압과 장기 기능 관리 등 집중적인 지지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후보 백신과 치료제를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행지역에서는 환자와의 신체 접촉을 피하고 의료기관이나 장례시설 방문을 최소화해야 한다. 과일박쥐와 원숭이 등 야생동물을 만지거나 고기로 섭취하지 말고, 비누와 물로 손을 충분히 씻는 기본수칙도 지켜야 한다. 에볼라는 막연한 공포보다 여행지역 확인과 접촉 차단,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