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을 복용한 뒤 쉽게 지치거나 몸에 힘이 빠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모든 당뇨약이 피로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약의 작용으로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졌을 때 피로가 생길 수 있고, 반대로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아 수치가 높게 유지될 때도 무기력이 나타난다. 저혈당 증상으로 쇠약, 피로, 어지럼, 식은땀, 손떨림, 두근거림, 의식 변화를 제시한다. 고혈당이 심하면 갈증과 잦은 소변, 체력 저하, 졸음이 동반될 수 있어 피로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

저혈당 위험은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을 사용할 때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약을 많이 복용했거나 식사를 거르고 운동량을 갑자기 늘렸을 때, 술을 마신 뒤에도 혈당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식은땀과 떨림, 심한 허기, 집중력 저하가 피로와 함께 나타난다면 가능한 한 빨리 혈당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돼도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말고 발생 시간과 식사량, 운동 여부, 측정 수치를 기록해 진료 시 알리는 편이 안전하다.

메트포르민은 단독 복용 시 저혈당을 흔히 일으키지 않지만, 속 불편함이나 설사로 식사와 수분 섭취가 줄면 기운이 떨어질 수 있다. 장기간 복용하면 일부에서 비타민 B12가 부족해져 심한 피로, 숨참, 어지럼, 근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기력이 이어진다면 혈액검사 필요성을 상담해야 한다.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을 늘리는 SGLT2 억제제는 소변량 증가와 수분 손실로 어지럽거나 처지는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드물게 발생하는 케톤산증은 혈당이 아주 높지 않아도 생길 수 있으며, 극심한 피로와 메스꺼움, 구토, 복통, 빠르고 깊은 호흡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식사를 거의 못 하거나 심한 탈수, 급성 질환, 과음이 겹친 상황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당뇨약 복용 후 피로가 생겼다면 약 이름과 복용 시각, 증상이 시작된 때, 혈당 수치를 함께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실신, 경련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피로가 계속된다면 혈당 문제뿐 아니라 빈혈, 수면 부족, 갑상선 이상, 신장 기능 변화 등 다른 원인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