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몸속 수분 상태와 노폐물 배출 과정을 보여주는 생활 속 건강 지표다. 물을 적게 마시면 일시적으로 진한 노란색을 띨 수 있지만, 갈색이나 차·콜라와 비슷한 색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단순 탈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짙은 갈색 소변은 혈액이나 근육에서 나온 미오글로빈, 간에서 처리되는 빌리루빈 등이 섞일 때 생길 수 있어 원인에 따라 신속한 확인이 필요하다. 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소변을 분홍색, 붉은색 또는 갈색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현상은 방광이나 신장, 요도 등의 염증과 감염, 요로결석, 외상, 과도한 운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없더라도 소량의 혈액만으로 색이 달라질 수 있어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며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거나 옆구리 통증, 발열, 오한, 잦은 배뇨가 함께 나타난다면 요로 감염이나 신장 관련 질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 뒤 콜라색 소변이 보인다면 횡문근융해증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손상된 근육세포의 내용물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상태로, 미오글로빈이 신장에 부담을 주면서 급성 신장 손상과 전해질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상보다 심한 근육통과 부기, 힘 빠짐, 소변량 감소가 동반되면 운동을 멈추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짙은 차색 또는 콜라색 소변과 근육통, 쇠약감을 주요 경고 신호로 제시한다.

맑으면서 짙은 갈색을 띠는 소변은 빌리루빈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 간염이나 담즙 흐름의 장애가 생기면 소변이 어두워지고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거나, 대변 색이 옅어지고 가려움과 오른쪽 윗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빌리루빈이 소변에서 확인되는 것은 간 손상의 이른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황달 증상이 함께 보이면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음식과 약물이 소변색을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육안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물을 마신 뒤에도 색이 회복되지 않거나 콜라색 소변이 반복될 때, 혈전이 보이거나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는 빠르게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심한 근육통, 고열, 옆구리 통증, 부종, 황달, 구토가 동반되면 응급 상황일 수 있다. 소변색 변화는 하나의 질환을 확정하는 근거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인 만큼 색깔과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을 기록해 두는 것이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