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와 관절 건강의 관계가 주목받는 이유는 찻잎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대표 물질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이른바 EGCG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여러 경로를 조절하는 것으로 연구돼 왔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얻은 활막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EGCG가 염증성 물질인 인터루킨-6와 인터루킨-8, 연골 기질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세포 수준에서 확인된 반응이 실제 녹차 섭취 효과와 같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자료도 일부 보고됐다. 무릎 골관절염 성인을 살핀 소규모 무작위 연구에서는 녹차 추출물을 기존 관리와 함께 사용했을 때 통증과 관절 기능이 좋아질 가능성이 관찰됐다. 그러나 연구 대상과 기간이 제한적이어서 녹차가 연골 마모를 막거나 질환 진행을 늦춘다고 확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녹차가 보조적인 식생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수준이며, 처방약과 재활운동, 체중 조절을 대신하는 수단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녹차를 관절에 좋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인 차 음료는 성인이 적당히 섭취할 때 큰 안전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어 불면이나 두근거림, 속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정제나 캡슐 형태의 고농축 추출물은 메스꺼움과 복부 불편,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간 손상 사례도 보고됐다. 일부 심혈관계 약물과 골다공증 치료제의 체내 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 약이 있다면 농축 제품을 임의로 추가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관절 건강을 위해 녹차를 선택한다면 설탕이나 시럽을 넣은 가공 음료보다 담백하게 우린 차로 즐기는 방식이 낫다. 관절 통증을 관리하는 기본은 적정 체중 유지와 근력 강화,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운동, 균형 잡힌 식사다. 녹차는 이러한 습관에 더할 수 있는 식품이지 관절염을 낫게 하는 특별한 해답은 아니다. 통증과 부기가 반복되거나 아침에 관절이 오래 뻣뻣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차에 의존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