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곱이 끼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렌즈를 오래 껴서 생긴 자극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눈물이 계속 나고 이물감이 심하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비슷한 증상이 번진다면 유행각결막염 가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유행각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염성 눈 질환입니다. 결막과 각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눈이 붉어지고 붓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염자의 눈 분비물이 묻은 손, 수건, 세면도구, 문손잡이, 물놀이 시설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어린이집, 학교, 직장, 가정 안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은 보통 한쪽 눈에서 먼저 시작했다가 반대쪽 눈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며,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따가움이 나타납니다. 눈꺼풀이 붓고 눈곱이 끼며, 밝은 빛을 볼 때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귀 앞쪽 림프절이 붓고 누르면 아픈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유행각결막염이 불편한 이유는 증상이 오래간다는 점입니다. 감기처럼 며칠 쉬면 바로 낫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의 충혈과 이물감이 2주 이상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각막에 염증이 남아 시야가 흐려지고 눈부심이 오래 지속될 수 있어 단순 충혈로만 보면 안 됩니다.
진단은 안과에서 눈 상태를 확인하며 이뤄집니다. 충혈이 있다고 모두 유행각결막염은 아니기 때문에 세균성 결막염, 알레르기 결막염, 렌즈 관련 각막염, 안구건조증과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통증이 심하거나 시력이 떨어지고, 빛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심이 심하다면 각막 침범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는 바이러스를 직접 없애는 특효약보다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인공눈물, 냉찜질, 필요 시 안약 치료가 사용될 수 있으며,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 안약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의로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진료 후 사용해야 합니다.
전파를 막는 생활수칙도 중요합니다. 눈을 만진 뒤에는 손을 비누로 씻고, 수건과 베개, 세면도구는 가족과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눈곱을 닦을 때는 휴지나 깨끗한 거즈를 사용하고, 사용한 뒤 바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렌즈 착용을 피하고, 수영장이나 목욕탕 같은 다중이용시설 방문도 자제해야 합니다.
유행각결막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전염력이 강하고 회복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여름철 눈 충혈과 눈곱, 이물감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눈병 관리는 안약보다 손 위생과 개인용품 분리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