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에 가끔씩 올라오는 물집, 대부분은 피로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단순포진이 치매와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입술 물집은 흔히 '단순포진바이러스 1형(HSV-1)'에 의해 발생한다.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 잠복하며,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돼 물집을 일으킨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단순히 피부와 점막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사례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뇌로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헤르페스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더 큰 우려는 반복되는 HSV-1 감염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해외 연구진들은 단순포진바이러스가 뇌세포 내에 침투해 염증 반응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유도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신경세포 파괴와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바이러스가 뇌 안에 있는 동안 면역체계가 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만성 염증이 지속되며 신경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