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각지에서 야생 너구리의 도심 출몰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들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귀엽고 친숙한 외모와 달리 너구리는 여러 종류의 인수공통감염병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
너구리는 광견병(Rabies)의 주요 매개체로 잘 알려져 있다. 광견병은 감염된 동물의 침을 통해 전파되며, 물리거나 상처 부위에 노출될 경우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번 증상이 발현되면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해 조기 예방접종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야생동물에 의한 광견병 사례가 확인된 바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너구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파라믹소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 감염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너구리는 개 디스템퍼(홍역)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으며, 해당 바이러스는 드물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히 어린이, 노약자, 면역저하자에게 위험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주목할 질병 중 하나다.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진드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야생 너구리가 진드기의 숙주 역할을 하며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감염된 진드기에 물릴 경우 고열, 구토, 설사,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진드기 활동 시기가 확대되면서 SFTS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