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몸이 으슬으슬하고 근육이 뻐근했다. 감기라고 생각하고 진통제와 감기약을 복용하며 버텼지만, 이틀 뒤 한쪽 옆구리에 작은 수포가 생기며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시작됐다. 병원을 찾은 결과는 대상포진(herpes zoster). 환자는 “감기라고만 생각했지, 피부에 병이 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의 일종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재활성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신경을 따라 퍼지는 심한 통증과 발진이 특징이지만, 문제는 발진이 나타나기 전 며칠간 증상이 매우 감기와 유사하게 시작된다는 점이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독감이나 몸살감기와 구분이 어려워,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 내과에서 감기약을 처방받고 치료 시기를 놓친다. 그러나 감기와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통증의 국소화다. 한쪽 몸통, 등, 옆구리, 얼굴, 눈 주변 등 신경을 따라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집중되는 것이 대상포진의 경고 신호다.
또한 감기와 달리 피부 감각 이상도 함께 나타난다. 스치기만 해도 아프거나, 바람만 닿아도 화끈거리는 느낌, 쿡쿡 찌르는 듯한 신경통은 단순한 감기 근육통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러한 증상이 2~3일 지속된 후 피부에 수포나 발진이 발생하면 비로소 대상포진으로 진단되지만, 그 시점엔 이미 바이러스가 신경을 깊숙이 침범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