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활발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몸을 굳히며 쓰러지고, 다리를 뻗은 채 경련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에 증상이 멈추기도 하지만, 이후 멍한 상태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발작 증상이 간질로 진단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간질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발성 경련과 달리 일정 간격을 두고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첫 발작 이후 재발 여부와 발작 간격이 진단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임상적으로는 전신 경련이 가장 흔하지만, 일부는 특정 부위만 떨리거나 멍한 상태로 허공을 응시하는 부분 발작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발작 전 불안 행동이나 숨기, 침 흘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발작이 끝난 뒤에는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진 듯 보이거나 방향 감각을 잃는 모습이 동반될 수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를 통해 대사 질환이나 종양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한 뒤 특발성 간질 여부를 판단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역시 반복 발작을 만성 신경 질환 범주로 분류하며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