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물그릇이 빨리 비고, 사료량은 비슷한데도 체중이 서서히 줄어든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최근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만성신장질환의 초기 신호로 확인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7세 이상 고양이에서 진단 비율이 높아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고양이 신부전은 신장이 노폐물을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초기에는 뚜렷한 통증이 없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뇨와 다음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도 증가한다. 대한수의사회는 물 섭취량과 배변 패턴 변화를 중요한 관찰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식욕 저하와 구토, 털 윤기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 진행 단계에서는 탈수와 체중 감소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 보호자가 단순 노화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조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관리 전략을 세워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말기에 진단될 경우 치료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크레아티닌 수치와 요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단계별로 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역시 노령 반려묘의 신장 질환을 주요 만성 질환으로 분류하며 조기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