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후가 아닌데도 마른기침을 반복하거나, 밤에 누워 있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 감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 최근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심장질환의 초기 신호로 확인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소형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승모판 질환이 대표적이다.
반려견 심장질환은 심장의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역류하는 구조적 문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외형상 큰 변화가 없어 보호자가 인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 운동 후 쉽게 지치는 모습, 호흡수 증가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기침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심장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임상적으로는 청진을 통해 심잡음을 확인하고, 필요 시 흉부 방사선과 심장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노령견에서 기침과 함께 식욕 저하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보다 정밀한 평가가 요구된다. 문제는 기침이 기관지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 호흡기 질환으로 판단해 치료를 반복하는 동안 심장 질환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정기 검진 시 심장 청진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역시 고령 반려동물의 심혈관 질환을 주요 관리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