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분자적 기전은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결합하는 두 종류의 수용체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심장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GR)와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MR)다. 이 두 단백질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결합해 염증 조절, 대사 균형, 혈압 유지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한다. 연구진은 이 두 수용체가 심장 조직에서 협력적으로 작용할 때 정상적인 심장 기능이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에서 코르티솔 분비가 과도해지고, 이로 인해 혈압 상승, 혈당과 콜레스테롤 증가 같은 심장질환 위험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호르몬의 양 때문이 아니라, 수용체 간 신호 전달의 균형이 깨질 때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심장 조직에서 GR만 제거한 생쥐를 관찰한 결과,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결국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반면 MR만 결손된 생쥐에서는 심장 기능에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GR과 MR을 모두 제거한 생쥐에서는 오히려 심장이 질환에 저항성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