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아프거나 불편해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대신 행동과 표정,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신호를 보낸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는 가장 흔하지만 쉽게 지나치기 쉬운 문제다. 보호자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 문제 행동으로 오해받거나 건강 이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행동의 미묘한 차이다. 평소 활발하던 아이가 갑자기 구석에 숨어 지내거나, 반대로 혼자 있지 못하고 집요하게 보호자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늘거나 줄어드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다. 식욕 변화 역시 중요한 지표다. 사료를 남기거나 간식에 무관심해지는 행동은 단순한 입맛 변화가 아니라 심리적 긴장의 표현일 수 있다.
그루밍 행동도 스트레스를 반영한다. 고양이가 지나치게 털을 핥아 특정 부위에 탈모가 생기거나, 강아지가 발을 반복적으로 핥고 물어뜯는 행동은 불안을 해소하려는 자기 위안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평소 깔끔하던 반려묘가 그루밍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스트레스나 우울 상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공격성이나 문제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짖음 증가, 하악질, 물기, 가구 훼손, 배변 실수 등은 훈련 부족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 이사, 가족 구성원 변화, 새로운 반려동물의 등장, 보호자의 생활 패턴 변화 등은 반려동물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