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쉽게 잠들지 못하고 머릿속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낮에는 피곤한데 막상 침대에 누우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잠을 설치는 경우다. 이런 수면 문제를 단순히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탓으로만 여겼다면, 성격이라는 요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면 전문가들은 성격 특성이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예민하고 감각에 민감한 성향을 가진 사람은 주변 소음, 빛, 체온 변화에 쉽게 각성된다. 이들은 작은 자극에도 뇌가 경계 상태를 유지해, 몸은 쉬고 싶은데 뇌는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쉽다.
완벽주의 성향 역시 저녁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성격 특성으로 꼽힌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충분히 잘했는지’, ‘내일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반복해서 점검하다 보면 뇌가 휴식 모드로 전환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고 패턴은 침대에 누운 뒤에도 이어져, 수면 시작 시간을 늦추는 요인이 된다.
걱정이 많은 성격도 잠을 얕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사소한 문제를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면, 밤이 되면서 걱정이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심박수와 각성이 유지되고, 자연스러운 졸림이 차단된다. 수면 시간은 확보했지만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