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고 오후 이후에 집중력이 살아나는 이른바 올빼미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개인의 성향으로 여겨졌던 이러한 수면·활동 리듬이 최근에는 뇌 건강, 특히 치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분히 잠을 잤다고 느끼더라도 활동 시간이 늦은 패턴 자체가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빼미형 생활은 생체 리듬이 일반적인 주간 활동형과 어긋난 상태를 의미한다. 밤 늦게까지 각성 상태가 유지되고, 아침 기상 시간이 자연스럽게 늦어지는 경향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러한 리듬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깊은 수면 단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깊은 수면은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억을 정리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늦은 시간에 활동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수면 시간의 길이보다 수면이 이뤄지는 시간대와 규칙성이 뇌 건강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불규칙한 취침과 기상 시간이 반복되면 뇌의 회복 리듬이 깨져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