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투석 치료를 받는 말기 신장질환 환자에서 만성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부담을 심리치료로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통증 대처 기술 훈련이 통증 강도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 삶의 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말기 신장질환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신체적 부담과 함께 만성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선택 가능한 통증 치료 방법은 제한적이다. 특히 기존에 흔히 사용되던 진통제, 그중에서도 아편유사제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부작용 위험이 커 통증 조절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비약물적 대안으로 통증 대처 기술 훈련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유지 투석을 받고 있으면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성인 환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형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통증 대처 기술 훈련을 받는 그룹과 기존 진료만 받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통증 대처 기술 훈련은 투석 환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정된 프로그램으로, 12주 동안 비대면 일대일 코칭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통증 관리 전략을 배우고, 자기 효능감을 높이며, 통증과 연관된 수면 문제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을 익혔다.
중재 종료 시점인 12주차 평가에서 통증 대처 기술 훈련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고 보고한 반면, 일반 진료군에서는 이 비율이 더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24주까지 유지됐으며, 중재가 종료된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