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오랫동안 건강 관리의 기본처럼 여겨져 왔다. 밤새 수분 섭취가 중단된 상태에서 몸을 깨우고, 위장 운동을 부드럽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양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마시면 입속 세균이 위장으로 내려가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행동을 다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실 잠자는 동안 입안에서 세균이 증가하는 것은 맞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균들이 물과 함께 그대로 장까지 내려가 문제를 일으킨다는 주장에는 과장이 섞여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강 세균은 위에 도달하는 순간 강한 위산에 의해 사멸한다. 건강한 위산 분비 기능을 가진 성인이라면, 입속 세균이 위장을 통과해 해를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미다.
다만 예외적인 상황은 있다. 위산 분비가 약해진 경우다.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거나, 위염·위축성 위염 등으로 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구강 세균 일부가 장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또 치주염처럼 입안 세균 수가 많은 상태라면, 양치를 먼저 하는 편이 보다 안전하다. 이런 경우에는 ‘양치 후 물’이라는 순서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